저는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서초구의 모 IT 회사에서 근무 중이고, 복무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입사한지 9개월 정도가 지나고 훈련소(논산)에 들어갔는데, 입소 전에 훈련소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여 열심히 찾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산업체라면 공익이랑 비슷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공익은 또 아니고..
주변 대부분은 현역 아니면 공익이니 참 물어볼 소스가 매우 적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계실까봐 저도 준비물(?) 이나 후기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2020년 입소 예정자라면! 반드시! 후회지 말고! 내년으로 미루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내년부터는 4주가 아닌 3주로 바뀌었습니다.
빨리 가려고 올해 갔다가 피눈물 흘리는 동기들의 전화를 받는 중이네요..
1. 필수 준비물
나라사랑카드
- 들어갈 때 신원 확인용으로 사용합니다(없다면 신분증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 안가져온 사람은 못봤는데.. 음 쫒겨나지 않을까요?
- 전화할 때 여기서 돈 빠져나가는 시스템에 회원가입 해서 사용했습니다(아미고)
동시 접속이 안 되서, 다른 생활관 사람 ID 빌리면 전화 할 수 있긴 한데 그냥 가져갑시다
팔꿈치 보호대
- 저는 운동용 토시 비슷한거 가져가서 딱히 이득을 못봤습니다..
- 사격 연습할때랑 각개전투 할 때, 맨바닥에 팔꿈치만으로 총을 지지하고 연병장 바닥을 군복 하나만으로 포복해야 되서 팔꿈치가 매우 아픕니다.;
여름에는 군복이 얇아서 반드시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 무릎 보호대도 챙겨가긴 했는데, 딱히 쓸모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샴푸, 로션, 부드러운 칫솔, (+클렌징폼, 바디워시, 면도크림)
- 거기 가면 주는게 딱딱한 칫솔, 치약, 면도기, 비누, 수건 2장, 타월이 전부입니다.
- 비누만 쓰는 마초남이면 사실 로션 빼고 필요없습니다.
!!마스크!!
- 코로나 이후로 1주일에 2개 보급 나오는데 잘때도 써야합니다.; 훈련도 하면 진짜 냄새가 아주 XX 이건 꼭 4주(내년부터는 3주) 동안 매일 1개씩 쓸거 다 챙겨가세요
- 매일 쓰다 보면 귀가 좀 많이 아픈데, 뒤에 거는걸 챙겨가시거나, 다 쓴 마스크 끈으로 양쪽을 묶어서 머리에 걸고 다시니면 됩니다.
상비약
- 원래 챙겨가면 안됩니다만, 가방에서 꺼내지 말고 그냥 냅두세요.
제출하면 퇴소 전까지는 못 돌려받습니다. - 38도 넘어도 타이레놀 한알 안주는곳이 국방부에요(의무실 퇴근시간 이후에는); 필자 경험담;
진짜 밤새 고열로 죽는줄 알았는데 나와서 민원 찌를까 말까 고민 수없이 했습니다
규정상 38.3? 도인가 적확하게 넘어야 응급실 보내준답니다 ㅎㅎ - 감기약, 타이레놀 등 꼭 챙겨가세요
처방약
- 의사의 처방이 있는 약이면 규정상 원래 반입 가능합니다
- 처방전만 있으면 되서 그냥 감기약 먹던것도 약국 봉투랑 같이 가져가면 OK입니다.
- 이걸 안먹으면 죽는다 같은 약들은 처방전 없어도 가져가도 됩니다.
- 처방약이나 이러한 약들은 모두 수거해 가고, 정해진 투약 시간에 받아가서 먹는걸 지켜봅니다.
자외선 차단제
- 아마 겨울은 필요 없지 않을까요..?
- 여름에는 꼭 챙겨가세요. 그나마 덜 까매집니다.
면봉
- 총기 손질할 때 구석구석 닦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뭐 딱히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곳에서는 가져가는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물티슈(안 될 수도)
- 총기 손질할 때 물티슈를 사용한다던데, 저는(23연대) 하지마라고 다 뺏어 갔습니다.
시계
- 사실 없어도 되긴 한데(다 알려주니까),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챙겨가는게 좋습니다.
- 온라인으로 싼거 아무거나 주문하시면 됩니다. 훈련 하면 기스 많이 나요
- 저는 13,000원 정도 짜리 카시오꺼 샀던 것 같습니다.
케리어(혹은 이에 준하는 크기의 가방)
- 퇴소 할 때, 전투복과 군화, 생활화 및 PX에서 산 물건들을 모두 바리바리 싸 들고가야 해서 꼭 필요합니다.
- 차가 있어도 출구까지 이 모든 짐들울 들고 다같이 3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 이걸 가져가야 제일 마지막에 승리자.
안경 닦이 및 안경 보관함(안경 쓰는 사람 전용)
- 까먹지 말고 챙겨갑시다.
공부할 책
- 비는 시간에는 할게 없습니다.
- 공용 책꽂이(진중문고)가 있긴 한데, 남는 시간 다합치면 200시간? 정도 되서 소설책 20권도 읽고 남을 시간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노잼 자기개발서... - 우리는 산기요잖아요? 생산직이든 IT직이든 공부하면 쓸모 많으니 공부합시다ㅎㅎ
1-2. 있으면 좋은 것
두루마리 휴지
- 2개가 보급으로 나오는데, 이게 1달간 쓰기엔 양이 좀 애매해서 2개 정도 챙겨가면 넉넉하게 쓸 수 있습니다.
- 보급으로는 얇고 거친 싸구려 공중화장실 휴지가 아닌 품질 괜찮은 휴지가 나옵니다.
네임펜
- 보급으로 나오는 마커가 좀 두껍습니다.
- 한번에 10명이서 세탁기를 돌리면 잘 안마르는데, 이 때문에 생활관 행거에 걸어놓게 됩니다.
- 이 때 수건이나, 내의, 팬티의 상표에 이름 적어둬야 안 헷갈리고 잘 찾을 수 있습니다.
라이트펜
- 밤에 편지 볼 때 가끔 쓰면 좋습니다.
- 불침번 때 편지를 쓴다고요?
다들 피곤해서 기대어 있지, 편지쓰는 사람 아무도 못 봤습니다.
그래서 사실 거의 필요 없습니다. - 안그래도 피곤한데 잠이나 더 잡시다. 낮에 편지 쓸 시간 많아요
귀마개(귀에 꽂는 탄피 모양)
- 코 고는 사람 있으면 쓰면 좋긴 한데, 범인이 근처라면 써도 다 들려서 의미 없습니다.
- 사격 할 때는 보급으로 줍니다
격자가 그려진 공책
- 이거 가져가면 은근 인기 만점입니다
- 심심할때 이걸로 오목 하면 재밌습니다.
보드게임?
- 간단한 보드게임 같은건 아마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카드 수십장 늘어 놓는건 좀..;)
- 실제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제 경험 상 이런것 까지 뺏어가진 않을 것 같네요
- 미니 장기판 정도는 가져가도 안 뺏기지 싶습니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
- 이걸 적어 놓은 이유는 거기 가면 정말 심심해 미칩니다
안대
- 식사 시간(점심.저녁 2시간, 아침은 점호 때문에 1시간20분 정도?)과 주말에는 잠 자도 됩니다.
- 낮에 잘때 쓰면 좋습니다.
2. 보급으로 나오는 것
- 치약, 치솔, 비누, 수건 2장, 타월 1개 및 보관 망
- 팬티 3장, 양말 3켤레, 내의 3장, 손수건 및 군복/생활복
- 편지지, 볼펜, 마커
- 깔판(접이식 스티로폼? 같은 재질)
- 빨래망, 세제(공용)
- 마스크(1주일에 2장)
- 귀마개(사격 당일)
- 휴지(두루마리2개, 곽 1개)
3. 뺏어 가는 것
담배 & 라이터
- 이걸 제일 먼저 뺏어갑니다.
- 생활관 들어가기도 전에 바닥에 앉혀놓고 다 내놓으라 합니다.
- 사실 전자담배 아니면 몰래 필 곳도 없습니다(화장실에서 누가 전자담배 몰래 피는 건 들은 적 있음)
전자제품
- 안 냈다가 걸리면 결과는 상상에..
음식물
- 물도 뺏어갑니다. 근데 물통(용기)는 놔 뒀다가 물 따라 먹으세요. 일일이 가기 귀찮아요
-
더보기사실 이걸 제일 꽁쳐놔야 합니다.
배가 정말 고프거든요. 거기 밥도 맛이 없고...
근데 걸리면 좀 골치아픕니다. - PX는 보통 2주차 이후에 가기 시작해서 총 2번 정도 갑니다.
상비약
- 이건 무조건 내지 마세요. 진짜 살고 싶으면 나중에 먹어야 합니다.
- 비타민은 안 뺏어갑니다(조교가 직접 말함). 근데 이건 중대마다 다를 수 있음
모든 옷
- 신발과 팬티도 뺏어갑니다.
- 저희는 4주 후에 귀가하므로, 다 돌려줍니다.
- 팬티는 사제를 입게 해 주는 부대도 있다던데, 저희는 아니었습니다.
유리 제품
- 유일한 로션이 유리병에 담겨있다면... 그냥 시치미 떼고 있어도 되긴 합니다.
- 근데 실수로 깨트리면 바로 들키니까 그냥 플라스틱 제품을 들고가세요
칼날 제품
- 가끔씩 면도기를 들고 오는 사람이 있는데, 면도 날을 뺏어가 버립니다.
- 거기서 면도기 줍니다.
4. 필요 없는 것
우표
- 군사우편은 우표가 없어도 갑니다(무게만 지키면).
- 특급으로 보내도 2주 걸립니다(응?) 사실 정말 의미 없는 물건 중 하나.
- 우표 붙이면 보내는 이후에는 빨리 가는데, 보내기 전 과정이 2주 정도 걸려서 진짜 쓸모없습니다.
제발 사지 마세요 - 무게 제한이 있긴 한데, 어차피 종이밖에 안 넣어서 무시해도 됩니다.
파스, 붕대, 반창고 등
- 약을 제외한 처치용품은 달라고 하면 바로 줍니다.
- 근데 뭐 가져가면 바로바로 바를 수 는 있겠네요.
현금
- PX에서는 카드 밖에 못 씁니다.
- 종종 어둠의 루트로 초코파이를 개당 5000원에 거래한다던데, 저는 못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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